안방에서 5000미터 계주 역전우승을 이끈 쇼트트랙 빅토르 안
안방에서 5000미터 계주 역전우승을 이끈 쇼트트랙 빅토르 안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3.02.05 0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주자인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3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남자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이날 코너링에서 절묘하게 빈 공간을 치고 들어가며 역전우승하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월드컵 대회 5000m 계주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안현수를 귀화시킨 덕을 톡톡히 거뒀다. 소치라는 안방에서 우승한 거이라, 러시아 대표팀은 완전히 잔치분위기다.

안현수는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이후 한체대와 비한체대로 나뉜 파벌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2008년에는 대표팀 훈련 도중 왼쪽 무릎 뼈와 후방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국가대표에서 탈락했다.

그가 러시아 대표 선수가 된 것은 러시아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간 게 계기가 됐다. 그는 국내언론과의 회견에서 "파트너로 간 저를 지켜본 러시아빙상연맹에서 귀화를 제의하더라고요.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절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한 거죠"라고 고백한 바 있다.

러시아로 귀화하는 데는 올림픽 무대에 대한 갈증도 결정적 이유가 됐다. "밴쿠버 대회에 나가 메달을 땄다면 곧바로 은퇴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올림픽을 한 번 건너뛰고 나니 그 무대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겠더라고요."

2011년 4월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그는 두 달 뒤 러시아로 향했다. 물론 러시아에서도 쉽지는 않았다. 2011년 첫 러시아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돌파구는 옛 스승과의 만남에서 마련됐다. 성남시청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황익환(48) 코치가 러시아 대표팀에 합류하며 안정을 찾은 안현수는 서서히 제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 작년 10월 캐나다 월드컵 1차 대회 1000m 정상에 오르며 5년 만의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후 월드컵 3차 대회 1000m, 4차 대회 1500m에서도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