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민스크 러-우크라-EU 정상회담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민스크 러-우크라-EU 정상회담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08.27 0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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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유럽연합(EU) 대표와 러시아 관세동맹에 참가한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것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상품 교역 재개, 천연가스 공급,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친러시아 무장세력(반군)과의 화해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예상을 뒤엎고 처음부터 강경기조로 나와 우크라이나와의 '대타협'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초반에 “옛 소련권 관세 동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혜택을 철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EU와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 협정을 체결한 만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오던 수입 관세 면제 혜택을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EU의 협력 협정 체결로 1,000억루블(약 2조8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포로셴코 우크라 대통령은 “(관세동맹 측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지금도 벌써 우크라이나와 관세동맹 간 교역은 30%나 줄어들었다”며 “이는 어느 측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유럽 상품이 우크라이나 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쟁력이 약한 우크라이나 상품들이 관세동맹 시장으로 밀려들 것이며, EU 상품이 우크라이나산으로 둔갑해 관세동맹 시장으로 유입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을 수행해 민스크 회담에 참석한 프로단 우크라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번도 러시아 가스 수송을 차단한 적이 없다"며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단 장관은 또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가스 공급 부족분은 유럽 가스를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보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연 160억 ㎥의 가스를 사들여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민스크에서 가스 공급 문제를 협의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EU 대표들은 오는 29일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불한 대금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가스만 공급하는 선불공급제를 채택하고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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