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러, 격앙된 감정은 가라 앉았으나 아직 먼저 손을 내밀기는..
서방과 러, 격앙된 감정은 가라 앉았으나 아직 먼저 손을 내밀기는..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4.10.27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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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진영과 러시아가 서로 마주보며 달리는 기차를 언제 멈출 것인가?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양측의 태도를 보면 상대의 눈치를 보면 서로 먼저 행동해주기를 원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모스크바 주재 나토 사무소 로버트 프스젤 소장은 24일 현지 라디오 방송인 '코메르산트 FM'에 출연해 "나토는 러시아와의 어떤 갈등도 원하지 않는다"며 "나토는 여전히 러시아와 바람직한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가 파트너로서의 행동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이미 국제법과 민스크 협약(우크라이나 사태 휴전협정)을 따르고 있다"며 러시아도 관련사항들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프스젤 소장의 이 같은 주장은 일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부군과 반군 간 실질적 교전 중단, 양측 대치선에서의 안전 확보, 신속한 인도주의 지원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방을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아 평화적 해결이 늦어진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측이든, 반군측이든 실질적으로 민스크 협약이 준수되고 있다는 점을 상대에게 입증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군사적 공백이 너무 커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를 향한 말은 위협과 화해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덴스 강(VG)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가 각종 현안 해결에 걸림돌이 되며 상황을 교착상태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러시아는 피해볼 게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친 서방노선으로 빚어진 것인데, '문제삼지 않는다'고 한 것은 의아하지만, 러시아가 최근 빨간불이 켜진 경제를 살려야 하는 판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사태나 가스협상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서는 서방 제재가 우선 철회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셈이다.

어떤 전문가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서방을 향한 러시아의 화해 손짓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서방이든, 러시아든 지금과 같은 경제 대치 상태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누구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명분 싸움 혹은 자존심 싸움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격앙된 감정을 가라앉았으나 선뜻 먼저 손을 내밀기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진행 중인 '동계'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재개 협상이 성공할 경우, 양측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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