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파리 정상회담이 다시 G20회담으로 늦춰진 까닭?
미-러 파리 정상회담이 다시 G20회담으로 늦춰진 까닭?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8.11.06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파리 행사에선 정상회담 하기 부적절, 확정된 건 없다"
중간선거 패배시, 정상회담 자체가 트럼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듯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에는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후에 미-러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하루 전인 5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일정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파리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아마 그 회의 후에 회담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했다. 졸지에 파리 정상회담은 없던 일이 된 것이다.

사진출처: 크렘린.ru
사진출처: 크렘린.ru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마지막까지 중간선거 승리를 겨냥해 대러 강경파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레토릭(발언)일 수도 있다. 어차피 파리 종전 100주년 행사에 같이 참석하는 만큼, 필요하면 현장에서 급히 정상회담을 만들어갈 수도 있으니 큰 부담은 없다. 

또 다른 가능성은, 모스크바서 파리 정상회담 일정을 사실상 결정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시, 이에 따른 부담감을 이유로 거부했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결론을 내린 미 정보기관의 조사결과보다 이를 부인한 푸틴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처한 경험을 갖고 있다. 자칫 선거에 패배했을 경우, 정상회담 자체가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6일 소식통을 인용,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으로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우려, 미-러시아 측에 회담의 형식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대통령 공보수석)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 파리에선 제대로 된 회담이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는 말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두 정상이 행사장에서 만나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언제 어디서 열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러 정상 간 만남은 최근 미국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공식화한 상태여서, 주목을 받아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