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간 경제협력 시동-블라디서 상품전, 여객열차 내달 운항 재개.. 문제는 가성비?
북러간 경제협력 시동-블라디서 상품전, 여객열차 내달 운항 재개.. 문제는 가성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4.06.27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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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방북 이후 러시아 극동지역과 북한간의 교류가 급속도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보스토크 투데이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디나모 종합경기장의 티그르(타이거, 호랑이) 스타디움에서는 26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처음으로 북한 상품 전시회가 열렸다. 상당한 규모를 갖춘 60개의 전시대에 식품과 옷, 화장품은 물론, 북한 예술 작품도 선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 디나모 경기장서 개막한 북한 상품전에 나온 식품들/사진출처:러시아 연해주 홈페이지

앞서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5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수백 개의 북한 기업들이 내일부터 30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의 디나모 경기장에서 음식, 옷, 화장품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연해주에서 열리는 북한의 첫 상품 축제"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가을 평양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상품 전시회에 러시아 극동지역 상품 제조업체들이 참가하기로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와 김철규 북한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북-러간 인적 교류를 앞당길 여객 열차도 내달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을 오갈 전망이다.

연해주 지역 뉴스 통신사 데이타에 따르면 코제먀코 주지사는 26 북한 상품전 개막식에서 "이르면 내달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을 잇는 정기 여객 열차가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바로 가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특유의 전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북 열차 노선 재개를 위한 시험 열차가 지난 6일 국경도시 하산에서 지역 관광 산업 대표 41명을 태우고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코로나 19(COVID 19) 사태로 운행이 중단된 지 4년 만에 재개된 첫 열차였다"고 소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사진출처:바이러 자료 사진

이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간 항공 노선은 지난 4월 재개됐다. 당시 러시아 관광객 120명이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평양으로 향했다. 

나선은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경제특구'로, 과거 북한 내에서 외국인 왕래가 잦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고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올해 초부터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 하산에서 나선까지 54㎞에 이르는 철로는 러시아의 자금 및 기술 지원으로 현대화했다. 그러나 하산에서 상대국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다고 한다. 

북-러 간의 긴밀한 경제 협력은 푸틴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등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윤정호 대외경제상을 만나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서도 양국은 전방위적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이 협정에는 "기업연단, 토론회, 전시회, 상품전람회를 비롯한 지역 간 공동행사들을 진행하는 방법 등으로 지역들의 경제 및 투자잠재력에 대한 호상(상호)료해를 촉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러시아 매체 NSN(러시아어로는 НСН, Национальная Служба Новостей)는 26일 올가 쿠드랴브체바 연해주 관광산업연맹 이사회 의장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약 1천여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아직 북한 관광 붐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드랴브체바 의장은 인터뷰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와 비행기로 북한까지 갈 수 있지만, 1주일 휴가비로 약 950달러가 든다"면서 "터키와 이집트 여행과 비교할 만하지만, 높은 휴가 비용에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객은 4성급, 5성급 고급 호텔에서 묵고 국립공원 등 자연을 둘러보고 깨끗한 해변가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 마식령 스키장/사진출처:위키피디아

러시아에서 북한 관광 붐이 일어날 지 여부는 결국 가성비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북한 스키 관광을 다녀온 알렉산 미크르챤 러시아 여행사 연합 부회장은 앞서 텔레그램 채널에서 "러시아 스키 리조트가 북한의 마식령 리조트보다 좋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겨울철 스키 관광도 비싼 가격의 북한행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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